이어령이 지은 “지성에서 영성으로”에 보면,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.
여우가 포도를 따 먹고 싶었는데, 높아서 따먹지를 못하자 돌아서면서 ‘저 포도는 시어서 못먹어!’라고 했다는 이솝우화가 있습니다. 그런데
“요즘 이솝우화는 이렇습니다. 목마른 여우가 포도를 따먹어보니 진짜 신포도였습니다. 그러면 더 이상 안 따먹어야 되는데, 옆에 있는 여우들이 부러워하고 침을 흘리니까 우쭐해서 신포도라고 말을 못하는 겁니다. ‘아! 달다’고 하고, 옆에서 박수치면 또 따먹고…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 행복한 척하고 따 먹어요.
속된 세상에는 이런 여우들이 많습니다. 행복한 얼굴을 하고, 기름진 얼굴을 하고, 행복한 가정인 것처럼 하고 사는데, 속으로 울고 있어요. 그 사장자리가 그 장관자리가, 세상이 이런 줄 알았으면 누가 했겠냐. 그런데 아무개가 회장이야, 장관이야 하니까 참는 거죠. 그렇게 계속 맛있는 것처럼 신포도를 따다가 위궤양에 걸려 죽었다는 것이 현대인의 이솝우화지요.”
현대인들이 속이 불안하고 허한 사람들이 많습니다. 그렇게 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,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영혼의 아버지인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. 어린 아이들은 근심과 수심이 없습니다. 그 이유는 부모를 든든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. 우리가 다시 우리 영혼의 아버지시며 우리의 존재를 있게 하신 하나님께 돌아갈때, 우리의 영혼은 기본적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. 그리고 그 하나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이고, 그분을 듣든하게 생각하는 믿음이 있다면 거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.